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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랜섬웨어 조직 ‘록빗’, 10개국 수사기관 해킹에 폐쇄 추천곡_ Who Do You Tr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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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미국 등 10여개 나라가 국제 공조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랜섬웨어 공격(컴퓨터를 마비시킨 뒤 돈을 요구하는 해킹 수법) 조직인 ‘록빗’을 적발해 무력화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밝혔다.

영국 국가범죄청(NCA)은 이날 미국 연방수사국(FBI), 유럽연합 법집행협력청(유로폴) 등 10여개국 수사 기관과 공동으로 랜섬웨어 해킹 공격 조직 록빗의 시스템에 침투해 기능을 마비시켰다고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레임 비거 국가범죄청 청장은 “우리가 해커를 해킹했다”며 “록빗이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 조직의 누리집 첫 페이지에는 “이 사이트는 이제 법 집행기관의 통제 아래 있다”는 문구가 게시됐다.

10여개국 수사 기관들은 이 조직의 시스템에 침투해 통제권을 장악했고, 랜섬웨어 공격으로 마비된 컴퓨터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열쇠도 확보했다. 이 조직이 사용하는 암호화폐 거래 계좌 200개도 정지됐으며, 랜섬웨어 공격을 실제 수행하는 1만4천개의 계정도 폐쇄됐다.

랜섬웨어는 컴퓨터에 침투해 파일들을 암호화해서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랜섬웨어 공격을 하는 해커들은 피해자가 돈을 지불하면 잠긴 파일을 푸는 열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돈벌이를 한다.

2019년 처음 등장한 록빗은 전세계에서 기업 등 2천여 컴퓨터 사용자들을 공격해 모두 1억2천만달러(약 1600억원) 가량을 뜯어왔다고 미 법무부는 밝혔다. 미국 사이버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이뤄진 전체 랜섬웨어 공격 4천여건 가운데 23% 정도가 록빗의 소행이다.

록빗은 랜섬웨어 공격 도구와 기반 시스템을 제공하고, 이 도구를 이용해 랜섬웨어 공격을 실행한 해커들이 얻은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맨디언트의 찰스 카마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각국 법 집행기관들이 해킹 피해자들을 위해 열쇠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 만큼, 록빗과 제휴 관계에 있는 해커들은 이제 걱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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