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뷰 nol2tr_view

"딸기고래밥" 3살 중환자 소원에…간호사·오리온 나서자 벌어진 일 추천곡_ 산책

기사 작성일
인터뷰어
박현우 (연합뉴스 기자)
인터뷰이
최다정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집중치료실 간호사)

(생략)

최다정: 사실 처음에 딸기 고래밥이라고 한 게 아니라 '빨간' 고래밥이라고 했거든요. 아기가 빨간 고래밥이라고 했는데 '세상에 빨간 고래밥이 안 매웠어?' 이렇게 물어봤는데 안 맵대요.
세상에 있는지를 몰랐으니까 검색해본 것도 있었어요.

박현우: 그냥 흘려들었을 수도 있었던 말이었는데...

최다정: 흘려들을 말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사실 그 딸기 고래밥 얘기를 듣고 저 뿐만 아니라 동료 선생님들과 다 같이 '딸기 고래밥이 뭔데' 이렇게 얘기를 했었거든요.

박현우: 사실 말이 쉽지 게시판에 글 쓰고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하는 게 쉽지 않은 과정들이긴 한데...

최다정: 네이버에 '딸기 고래밥'이라고 쳐봤는데 시즌 지난 상품이라고만 떴었고, 데이 근무 마치자마자 집에 가면서 '환아가 금식 중이었는데 먹고 싶어 한다. 혹시 재출시가 가능하냐' 이렇게 적었어요.

박현우: 그러니까 처음으로 왔던 답변이...?

최다정: '재출시가 어려울 것 같다'

제가 글 쓰고 다음 날에 답변이 달렸고, 답변 달린 날 당일에 전화가 왔었는데 '연구팀장님께 말씀드려서 직접 만들어 주시겠다' 재료까지 구하고 검사까지 다 해서 주시겠다고 하셔서 거의 한 5일 6일 정도 걸려서 받게 됐습니다.

박현우: 반응이 좀 어땠나요?

최다정: 처음에는 오리온에서 온 과자가 박스 안에 들어있어서 아기들 눈에는 그게 과자인지 몰랐나 봐요. 박스 열자마자 '오 과자다!' 이러면서 완전 다 꺼내는 거예요. 그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박현우: 일련의 과정 중에서 언제 가장 기뻤는지.

최다정: 만들어주신 것도 오리온한테 너무 감사한 일인데 아기한테 전달할 때 그 아기의 미소 때문에 사실 더 기뻤던 것 같아요.

박현우: A군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최다정: 꼭 건강해져서 다음엔 집중치료실 말고 밖에서 보자.

(중략)

박현우: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의 의미를 또 공교롭게 최 씨라서...

최다정: 맞아요.

박현우: 최고로 다정한 사람이 되어라.

최다정: 그러게요. 말 그대로 '다정하다'라는 뜻으로 지으셨거든요. 그래서 이름답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후략)

세상의 환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산책 듣고 가세요.


추천곡 산책

YouTube Music에서 고음질로 듣기

유튜브 영상에 문제가 있을 때는 해 주세요. 알려주시면 문제가 없는 영상으로 교체합니다.